일주일의 기적도
잠시
모든 후기에서 그랬든
이 수술은 방심하면 다친다
마음의 안정을 느낄 새가 없음
자꾸 피폐해지는
마음과 통증
그 일주일의 후기
수술 8일차(250111)
날씨도 따스하고
컨디션도 최상이고
오늘은 좀 나가볼까
차를 타고 이케아를 갔다
이것저것 고르고 담고 비교하다 보니
한 3-4시간이 흘렀다
어쩐지 다리가 아프더라니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니
집 떠난 지 6시간째가 되었고
침대에서 쉬었다
(조금 불편한 자세로)
이 영향이었을까
어제와 다른 불편감에
화장실을 갔는데
뭔가 잡힌다… 살점이 나온듯하다…
이때 진짜 대충격
“오늘 너무 오래 걸나 무리했나?”
“수술이 잘못된 걸까 괜히 했나?”
“?… 기껏 수술해 놓고 다시 해야 하나?”
“내 잘못인가 이 생활 언제까지 해야 하나”
등등의 비관들은 계속 이어졌고
격하게 우울해짐
온갖 후기를 또 찾기 시작
우선 붓기일 수 있으니
자고 내일 병원에 전화해 보기로 했다
화장실을 갈 때마다
거즈를 교체할 때마다
구부릴 때마다
다른 통증과 불편감이 이어졌다
통증 6
수술 9일차(250112)
^어기적어기적!
숨 쉬는 것만 할 수 있음
울정도는 아닌데 울고 싶은 정도
고통 8
붓기고통은 기존과 다른 생경한 느낌
되게 불편하고
힘줘도 사라지지 않는 혹
반나절 내내 누워있었더니
어지럽다
잠깐씩 스트레칭해 주고
살살 걷고 다시 누워서
책 보고 낮잠 자고
일어나서 잠깐 저녁 먹고 바로 취침
솔직히
작년에 위장장애로 고생 꽤나했는데
나 위 튼튼한가
이젠 바로 자도 소화가 되어있다
위장도 눈치 보는 건가 ㅠ
지금은 본인차례 아니라고 느낀 건가
어이없는
인간의 몸
수술 10일차(250113)
죽을 맛
아침에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병원을 다녀왔다
역시 정상이고 괜찮대
수술을 해본 자들만 안다
의사에 대한 불신
병원 가기 전에 의사를 말로 때리겠다는 의지
수만 가지의 질문을 갖고 갔는데
오늘은 웬일로 차분차분 설명을 다 해주신다
다른쌤인가 의심들 지경ㅎ...
결론은,
아무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화장실에 앉아있는 행위
자극되는 행위로 붓기가 생길 수 있다
항문 주변엔 수많은 혈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없이 넘어가는 사람도 O)
수술 경과는 좋다
연고는 국소 부위에 바르면 된다
화장실은 되도록 3분 이내로 결정보길
고통의 정도는 낮으니
약은 이제 항생제 없이 부기 빼는 약으로 처방
연고 1개 더 처방
진통이 심하면 주사 놓을 수 있다
(어차피 진통제는 고통 경감 목적이고
오히려 지금 겪는 고통이 사라지면
힘 조절 못할까 봐 안 맞음)
.
역시 의사쌤이 차분한 말로 설명을 다 해주고
괜찮다 하면
정말 괜찮은 느낌이 든다
와 별개로
오전은 어찌저찌 버텼는데
밥 먹고 나니
죽. 을. 맛이었다
두통까지 알싸하게 올라온다
회사에 두고 쓰는 폭닥방석의 탓으로 돌리고픈
통증이 날 감싼다
붓기 초기라면
양 엉덩이 사이에 뭔가가
끼어있으니 자극될 수밖에 ㅠㅠㅠ
그리고 그게 혈관 어쩌고랑 연관되어 있다면
어떻게 오후가 갔는지 모르겠고
퇴근만 하고 싶고
억지로 물을 많이 마셨는데
화장실만 자주감
두통 때문에 더 신경 쓰여
퇴근하자마자
좌욕 ㄱ
뜨끈한 물로 1분 30초
미지근 물로 1분 30초
최대 3분 이내로 하기 위함이고
미지근의 이유는 물이 식어서였지만
어떤 후기를 보니
좌욕으로 확장된 혈관을 잠재우기 위해
약간 찬물로 마지막 처리를 한다는 글을 봤기에
이게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듦
내 인생 최초로
수술 이후 1일 1 화장실 실천 중
집 가서도 환자역할로
잠깐 방석 앉았다가 누워만 있었음
이젠 눕는 것도 고역이다
이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싶다면
잘 자고 잘 먹어야 해
= 10시에 바로 취침
수술 11일차(250114)
잘 자서일까
오늘은 출근버스도 참을만하고
앉아서 업무 보는 것도 괜찮았다
통증 2
배변통은 여전히 7-8
이후에 4-5로 떨어지긴 함
(1분 이내로)
두통도 거의 사라졌다!
그리고 앉는 게 무엇보다 편해짐
붓기는 화장실 갈 때만 느껴짐
이게 바로 삶의 질 상승이란 거구나Ꙭ̮
그리고 느슨해진 긴장감에
두통이 한 3시간 정도
지내고 감
어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이러다 회사에서 엉덩이 붙잡고
울까 봐
도넛방석을 추거로 주문했다
3시쯤 회시로 쿠팡 도착
누가 보기 전에 날름해서 사무실 도착
...
높이가 꽤 높아서
고산병 오겠네
자칫하면 앞 팀원 얼굴도 보이겠어
대신 솜방석보다 훨씬 편함
그렇지만 오래 앉으면
왜인지 더 피가 쏠리는 느낌이라
더 자주 일어나고 케겔운동 열심히 하는 중
이런 나의 노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건강식단에 엉덩이의 소중함
끝까지 가보자
집에 와서 방석에 앉으니
뭐랄까요
뭔가 작은 풍선이 끼어있는 느낌이랄까
조금만 힘주면 떼어질 듯한
그런 느낌이지만
통증은 많이 줄었다
통증 1.5-2
불편감 4
수술 12일차(250115)
통증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상하다
계속 방심하게 된다
앉는 시간도 늘고
가공식품 들고 막 먹고 싶어 진다
이럴 때를 경계해야지
밥 먹고 일어나려고 노력하기
한 시간 앉으면 이십 분쯤 일어서기
통증이 없어서인지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거즈가 계속 떨어져 곤란하다
그리고 거즈엔 피, 진물이
거의 묻어나지 않는다
퇴근하는 버스에
완짱으로 앉았는데
아직은 역시 불편하다
수술이 아니었으면 절대 몰랐을
버스의자의 불편함
퇴근하고 방석에 앉으니
자극이 된다
이거까진 어쩔 수 없는듯하다
열 시쯤 오른쪽 둔부+허벅지 바깥쪽에서
잔잔한 전기가 오르듯
찌릿한 통증이 있다
그리고 간지럽다
마지막으로 멍들었을 때의 알싸한 통증이 있다
왼쪽과 확연히 다르다
또다시 불안의 생각이 떠오르지만
우선은 폭신한 침대에서 잤다
수술 13일차(250116)
오늘 아침도
좌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좌욕을 하면 확실히 순환이 된다
독감 끝물에 수술을 하게 됐고
수술한 날엔 생리를 하더니
수술 2주 차엔 편도염증이 생겼다ㅋ
가지가지한다
몸이 하나가 고장이 나니
다 이어져있다는 걸 알려주려는 일종의 시위인가 ㅠ
이런 거 하지 마
사이좋게 지내자
편도염에 소염진통제+스테로이드가 있어서
수술약과는 겹치지 않게 복용 지시받았다
그걸 어떻게 하는데요?
우선은 아프니까 받아왔다
엉덩이 통증은 .5 정도
이젠 엉덩이 통증보다
허리통증, 다리통증 등이 잘 느껴진다
수술하고 하루종일 누워있고
버스에서 한쪽으로 지지하고
힘을 다른 쪽으로 주다 보니
과잉작용이 온듯하다
(.. 퇴근하고 싶다..)
편도염은 무조건 쉬라던데
퇴근시켜 줘..
수술 14일차(250117)
금요일인 만병통치약
아니겠습니까
컨디션 최고조
벗 화장실 이슈로 인해 외식은 긴급하게고기 -> 채소로 바뀐슬픈일이 있었습니다
통증이 줄다보니인간은 방심하게 되어있지
이때를 조심해야하는데
망각의 동물이랄까요
그래도 나름 양심을 느끼고
화장실 갈때마다 유리를 쏟아내는 통증으로
정신차리고 채소먹고 물 먹고
바로 취침
진물, 피 거의 없음
오래 앉아 있으면 피가 쏠리는 느낌이 있음
붓기가 더 붓는듯한 느낌이 있음
여전히 오른쪽 허벅지 바깥쪽 및 둔부 찌릿한 잔열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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